음악시장의 침체기?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제대로 알자! :: 2007/11/22 07:53


하루에도 수십개의 예능프로그램이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수십명의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리고 가수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안빠지고 꼭 등장하는 주제가 음악시장의 침체기이다.

"다들 알고 있듯이 음반시장이 안 좋아서 가수하기 힘들어요."
"가수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서 후배가수들이 많이 안 나올까 걱정이예요."
"국내 가수들은 음반 불황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실정이다."
"돈 못 번다고 음악을 안 하고 이럴 건 아니다."
"가수로는 돈 못 버니깐 예능에 나오는 거다."

누구나 들어보았던 이야기이고 음악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정말일까?

지금부터 음반시장과 음원시장의 규모 그리고 그 수익배분구조를 통해 음악시장 상황을 살펴보겠다.

"일단 음반시장을 살펴보자"


2000년 가요 판매량 순위집계
 
1 조성모3집     1,968,967
2 조성모클래식  1,599,111
3 G.O.D 3집     1,505,162
4 서태지2집     1,112,310
5 H.O.T 5집       879,613

2006년 가요 총결산 판매량

1 동방신기 3집    349,317
2 sg워너비 3집    311,642
3 신화8집,리팩     215,641
4 Grace              212,191
5 TRANSITION     128,383

출처
한국음악산업협회

음반 판매량이 6년 사이에 6분의1로 줄어들었음을 볼 수 있다. 다들 알고 있었던 것이고, 올해는 이것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으로 음반시장의 불황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필요없다.
(2000년에 조성모 혼자서 350만장을 팔았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음원시장은 어떻게 변하였는가."
과거 음반판매와 방송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요즘에는 벨소리, 통화연결음, 음원다운로드, 스트리밍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구조가 생겨나면서 전체 음악시장은 규모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나는 며칠전 놀라운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나몰라 패밀리 음반 대박! 두달 새 10억원 벌어들여

개그맨 겸 힙합그룹 '나몰라 패밀리'가 정규 1집 앨범 '사랑해요'로 현재까지만 1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나몰라 패밀리'는 현재 온라인 음악 사이트 순위, 벨소리 통화 연결음 다운로드 등에서 상위권에 머물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이들의 소속사측에 의하면 "나몰라 패밀리가 현재까지 각종 음악 서비스등으로 올린 매출이 1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처

나름대로 음악을 듣는다면 듣는데도 난 아직 나몰라 패밀리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 그들이 10억원의 매출을 두달 만에 올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인기가 있길래 두달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달간 싸이월드 배경음악 순위이다.
물론 통화연결음, 벨소리, mp3 다운 등 기타 통계는 살펴보지 않았지만 월간 음악차트에서 3,4위권 정도에 머무르면 음악 서비스를 통한 2달동안의 매출이 10억원은 됨을 알 수 있었다.

개그맨이 낸 앨범치고는 상당한 수익을 얻었음을 알 수 있고, 이것이 앨범판매가 아닌 음악 서비스로만 올린 매출이라는 것에서 전체 온라인 음악시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그 자료가 있다.

◆국내 음악시장 현황(단위=억원)

구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추정)
음반시장 4,104 3,733 2,861 1,833 1,338 1,087 848 600∼700
디지털음악시장 - 911 1,328 1,811 2,112 2,621 3,500 3,700
무선(컬러링/벨소리) - 890 1,290 1,767 1,911 2,251 2,300 2,200
유선 - 21 38 44 201 370 1,200 1,500
총규모 4,104 4,644 4,189 3,644 3,450 3,708 4,384 4,400

<출처=디지털음악산업발전협의회, *표에서 총 시장규모는 음반시장과 디지털음악시장(무선+유선)만을 합한 수치입니다.>

놀랍지 않은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음악시장의 붕괴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 않았다.


음반시장은 급감하고 있으나 2001년 이후 디지털음악시장이 급성장하여 총규모는 여전히 4000억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가수들은 음악시장의 붕괴를 주장하는가.

"음원시장의 수익 분배 구조"
우리나라에는 저작권과 관계된 3대 단체가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일반인에게는 헛갈려서 단체명조차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작사가,작곡가의 저작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이고
한국음원제작자협회제작자 소위 기획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고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가수와 연주자의 저작인접권을 보호하는 단체이다.

*저작인접권著作隣接權: 가수나 연주자 등 저작물의 내용을 실연(實演)하는 사람, 음반 제작자, 방송 사업자 등에게 인정하는, 저작권에 준하는 권리.

우리가 지불한 비용의 일부가
이동통신사나 온라인음악서비스업체를 통해
이 3개의 단체에게 지불된다.

통신사, 노래방, 온라인음악 등 업체마다
그 수익 배분 비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작곡가,작사가):   8~9% (3~5%)
한국음원제작자협회(제작자,기획사): 28~29% (30~50%)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가수,연주자): 4% (3~5%)

이렇게 저작권료와 저작인접권료가 배분되고 나머지 40~60% 정도를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콘텐츠제공사)와 서비스제공업체(통신사,온라인서비스업체)가 나누어 갖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몇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올바른 수익배분 비율"
구조상 소비자에게 음악을 파는 회사가 실제적으로 음악을 만든 사람보다 더 많은 수입을 갖게 된다.

음악을 만든이가 서비스제공업체보다는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마치 일년내내 힘들게 농사지은 농부보다
중간 매매상이 더 큰 돈을 갖고 가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작자와 작곡,작사가에 비해 가수와 연주자가 갖는 권리는 매우 미미하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4%를 또 13명이 나눠갖는다니.)
앞으로 좀 더 많은 논의를 하여 가수들에게 정당한 수익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저작인접권료가 가수들에게 제대로 돌아가는가."
며칠 전 이영자, 김창렬이 진행하는 '현장 토크쇼 TAXI'라는 프로그램에 가수협회 사무총장이 출연하면서 김창렬이 2000만원을 가수협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하였다는 내용과 함께 가수들에게는 노래와 관련된 권리가 없어 많은 가수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위에서 보았듯이 가수들에게도 4% 정도의 저작인접권료가 지불된다던데
도대체 무슨 말일까 싶어 기사를 검색해 보았더니 이런 기사들이 뜬다.

'짠짜라'선거로고송 1위 장윤정 수입은 0원

가수협회 등 실연자단체연합 탈퇴 결의

가수협회 “예단연 책임 회피 한다면 수단 총동원해 퇴출시킬 것”

"예단연, 가수 권리금 수십억원 유용"

"종합"
간추려 보자면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예단연)는 지금까지 가수와 실연자들의 저작인접권을 위탁관리 하였는데, 지금까지 저작인접권 사용료와 방송보상금을 분배하지 않고 유용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가수들이 자기에게 당연히 돌아와야 할 권리를 받지 못해 어려운 생활을 하였고 최근에 와서 가수협회가 예단연을 탈퇴하고 가수들의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 정부에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

국내 음악시장 현황을 본 결과 지금까지 음악시장의 침체기는 없었다.
다만 예단연의 횡령과 음반시장의 몰락으로 가수들이 얻게되는 수익이 확연히 줄었기에 실제 음악시장의 규모와는 관계없이 가수들이 생각하는 음악시장의 규모가 줄어 있었고, 가수를 통해 방송으로만 대충 알고 있었던 우리 역시도 음악시장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음반시장이 안 좋다는 가수들의 말에는 음악시장 전체의 불황이라는 묘한 뉘앙스가 있기는 했다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가수와는 달리 작곡가와 작사가는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한달 제일 많이 받은 저작권 수입이 1억2000만원 정도였어요.”

음반판매부진과 예단연의 횡령으로 가수들이 먹고살기 힘들었던 것과는 달리 저작권법이 생긴 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비교적 착실히 저작권료를 징수하고 분배했기에 유명한 작곡,작사가는 상당히 많은 수입을 올렸다. (오죽하면 돈에 밝은 김구라도 자기 아들을 주영훈 같은 작곡가로 만들고 싶다고 했을까.)

지금까지 음악시장에서 있었던 진실과 오해들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 생겨야 한다. 가수들의 권익을 올바로 지킬 수 있는 공정한 기관이 생겨야만 예단연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보다 안정적인 수입 아래에서 가수들이 활동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정하고 평등한 수익 배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통신사와 서비스업체 그리고 작곡가, 작사가, 가수. 그들 사이에서 올바른 합의를 통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수익 배분 비율을 만들어야 한다. 사견이기는 하지만 작곡가나 작사가에 비해 가수들이 받게되는 수익이 적은 점은 수정이 되었으면 한다. 노래에서 곡이나 가사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부른 바로 '그' 가수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김빠진 콜라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더욱더 우리 노래와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일것이다. 수천곡이나 저장되는 mp3를 꽉꽉 채워도 모자랄 만큼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천재적인 작곡가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이도 아닌 노래를 사랑하는 평범한 우리들로부터 나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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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Journey ☆★☆ | 2007/11/22 12:11 | DEL

음반시장 불황. 가수들이 힘들다. 등등의 뉴스기사를 많이 접하게된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P2P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이다. 사실 맞다 음반시장이 최고조를 달리던 90년대에는 불법 다운로드는 거의 없었고 리어카에서 파는 복사판 정도가 전부였으나 이제는 단순한 검색만으로도 한 가수의 모든 앨범을 컴퓨터에 저장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맞다 불법다운로드는 분명히 음반시장에 타격을 주었고 분명히 고쳐져야 하는점이다. 그렇다면 요즘 소비..

Tracked from Eau Rouge | 2007/11/22 13:38 | DEL

음악 시장이 과연 침체냐 아니냐, 이를 두고 많은 논란들이 있습니다. 음악업계 관계자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서 침체라고 말하지만,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침체는 무슨 침체냐고 말합니다. 음악 산업의 침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주로 내세우는 근거는 음반 산업이 몰락한 만큼 디지털 음악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따라서 음악 산업의 매출 총액은 비슷하거나 더 커졌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총액'만으로 음악 시장을 판단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요?..

Tracked from designed by pcanonjr EPISODE #01 | 2007/11/22 13:55 | DEL

한국음악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음반 판매량 집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최고의 음반 판매량은 14만 6789장(CD+MC)으로 SG워너비의 정규 4집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에픽하이가 11만4505장으로 2위를 기록, 3위는 6만 1800장의 판매고를 올린 박효신의 5집이 올랐다. 확실히...눈으로 보기에도... 음반의 판매량이 확~줄었다... 앞서 지난 2005년, 2004년 가요계의 흐름을 짚어보면 현재 가요계의 암울함을..

Subject 음반시장
Tracked from 울트라 뽀다구 | 2007/11/22 17:47 | DEL

말들이 많은데....결국은, 통신사와 같은 디지탈 음원 서비스 제공자에게 단물만 쪽쪽 빨리고가수는 굶고게다가, 음반시장 축소로 인해 발표되는 음악 자체가 줄어들다보니몇몇 대형기획사의 얼굴마담 아이돌만 긁어가는 사태라는것.트랙백된 원 글의 가장 큰 논리적 비약

Tracked from 떠들때는 뭣 모르게 제대로 | 2007/11/22 18:26 | DEL

외국의 한 30대 여자가 불법으로 mp3를 다운받아 62억(?)의 벌금을 내게 됐나는 기사를 읽었다. mp3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파일을 취했는데, 적발되었다고한다. 대개 적발됐을경우 상호간에 합의를 통해 적정선에서 배상(?)을 하는데, 이 여인은 끝까지 재판을 원했다가 상당한 벌금을 끌어안게 됐다는 내용이다. 요즘 부쩍 저작권 관련해서 들리는 소리(?)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mp3검색 조차 안는다. 최신가요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합법적으로..

Tracked from STARDOM | 2007/11/23 05:39 | DEL

90년대 초반 학창시절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이 발매되면 부푼 마음으로 레코드 가게에 달려가 따끈따끈한 음반을 손에 쥐고 뿌듯한 마음을 느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신선한 ‘설레임’이였죠. 그때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반을 1집부터 모조리 모았고 서랍 속에 소중히 간직했더랍니다. 왠지 테이프만 가지고 있으면 불안해서 용돈을 좀 더 모아 CD도 따로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음악을 감상하곤 했습니다.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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