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뉴하트를 시청하다가 한 동안 잊고 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지난해 제가 겪은 일입니다.
당시 가슴에 통증을 느껴 집 근처 모 국립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주말이라 간호사 몇 명과 인턴 한 분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례적으로 해야 하는 간단한 채혈, x레이 촬영을 마치고,
인턴의에게 흉수(폐에 생긴 물)가 많이 차서는 빼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등에 바늘을 꽂아 물을 빼내는 건데 간단한 시술이니 제가 해드릴께요.'
간단하다는 그 말을 믿는 게 아니었습니다.
인턴은 몇 차례나 긴 바늘로 제 등을 찔렀습니다.
등을 통해서 물을 빼내는 것이니 말이 바늘이지 긴 창을 제 등에 그렇게 수차례나 꽂았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화살에 맞은 병사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고통이었습니다.
제가 물 안 빼도 좋으니 그냥 그만두라고 애원을 해도 인턴의 대답은
'곧 되요. 조금만 참으세요.'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7~8차례 바늘을 꽂았지만 결국 흉수는 나오지 않았고,
인턴은 '다른 의사분 불러드릴께요.'라는 말만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로 그 때,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기흉이 생긴 것입니다.어제 뉴하트에서 김미미 인턴이 어떤 시술을 하다가 기흉을 만들었는지는 잘 몰라도저 역시도 능숙하지 않은 인턴의 과실로 기흉이 생긴 것입니다.그 후 저는 생각지도 못한 입원을 하였고,
옆구리에 굵은 관을 꽂고 2주간 입원을 하였습니다.
(23일 방송 중 icu에서 이은성 선생이 환자 옆구리에 호스를 다는 장면 보셨나요.
바로 그게 기흉이 생겼을 때 꽂는 호스입니다.)
"명백한 의료사고인데 고소는 했냐고요?"아니오. 안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이런 의료사고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는 겪었던 또 겪게 될 일입니다.
이런저런 의료사고는 병원에서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의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가 의료사고를 입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 퇴원을 하게 되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억울한 경우를 겪는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법이 의료사고피해구제법입니다.""의사가 무과실 입증 못하면 의료사고""의료계,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안’ 반대 서명운동" "의료사고피해구제법, '폐기'or'상정'인가"지금까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그 의료사고의 입증을 환자 측에서 해야 했으나,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은 그 입증을 의사와 병원 측에서 하도록 하는 법입니다.
당연히 환자의 피해를 줄이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법이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20년째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입니다.
'의료사고피해구제법' 2월 국회통과 요구 거세물론 이 법이 통과되면 의사를 가해자로 한 고소가 많아지고 수술과 진료에 차질이 올 수도 있겠지만,의료사고로 인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한다면올해에는 꼭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어야 할 것입니다."나의 바람"기흉을 만들어 놓고 사과는 커녕 얼굴도 내밀지 않고 숨어버린
의사에 대한 화도 일 년이 지나고 나니 식어버렸고,
비 오는 날에 느껴지는 등의 통증도 이제는 참을 만합니다.
하지만 꼭 올해에는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한 달 쯤 뒤에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했는데
수면내시경 성폭행 사건 간호조무사 3명 법정구속수면내시경환자 성폭행 의사, 징역7년형에 항소이런 더러운 경우는 없었으면 하네요.
의료사고는 참겠는데 이건 아니올시다.
+) 1.25 16:00
논란이 많은 것 같아, 제가 몇 글자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하시키고자 썼던 글도 아니고,
인턴과 레지던트 분들의 수련의 과정이 잘 못 됐다는 말도 아닙니다.
저 역시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의사선생님 분들과 수 많은 간호사 분들의노고와 정성과 진심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당연히 수련의 과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수련의 과정을 통해야 훌륭하고 완성된 전문의가 탄생하니까요.하지만 제가 의사 분들과 달리 생각하는 부분은 두가지 있습니다.
'미숙한 의료진의 실수에 대비한 전문의의 상주'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어쩔 수 없는 돌발사고와 미숙한 의료진의 실수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태를 대비하여 응급실에도 항상 전문의 분들이 대기하고 계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는 피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 후 후속 조치는 대비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같은 경우와 달리, 생사가 경각에 달린 순간 병원에 왔음에도 의사를 찾지 못한 순간을 생각해 보십시오.'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공평한 법 제정'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을 받고 그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합니다.
(의사분들의 숭고한 의료행위를 경제활동으로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오해마십시오.저는 의사와 간호사 분들 존경하고 감사히 생각합니다.)그렇다면 당연히 그 치료가 잘못되었을 경우, 환자에게도 그에 맞는 보상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올바른 치료와 수술이 이루어졌을 때는 의사 분들께도 정당한 대우를 해드리는 것이 맞구요.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모든 환자들은 의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물론 소송에서 무혐의 입증을 의사와 병원측에만 맡길 경우소극적인 의료행위의 발생과 병원 업무의 마비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것입니다.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금전적 고통을 받는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그러므로 양측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분쟁조정위원회나 보험기구 등의 설립은 지극히 필요한 일입니다.'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의 무조건적인 찬성과 반대대신 양측의 올바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경실련과 시민연대에서 발표한 성명 자료 첨부하였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제정 하자, 하지 말자'가 아닌 열린 생각으로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의사나 환자 둘 중 한 쪽에 속하실테니까요.
+) 1.27 11:00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제가 글을 쓴 의도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호하고 보상해야 할 환자라고 하는 분들은 저 같은 경우가 '아닌',
(제 경험담은 드라마와 비슷한 상황에 대한 예일 뿐입니다.)
의료사고 후 심각한 장애나 사망에 이른 분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드라마를 생각해본다면 '족발 할매'의 경우가 되겠네요.
충분히 가능한 수술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민영규 교수)의 능숙치 않은 실력과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미숙으로 돌아가셨지요. 바로 그런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하신 분들이나 심각한 장애를 겪는 분들(대부분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지는 게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
물론 보상도 보상이지만 제가 가장 불만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모르쇠로 넘어가는 의료진의 행태이구요.
'족발할매'도 과실로 인해 사망하였음에도 민영규 교수는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수술은 완벽했다고 환자가 문제있었다고만 합니다.
이게 환자를 대하는 올바른 모습이며 자세입니까.
드라마에서 뿐만이 아니라 저도 그랬고, 제 글에 달린 리플도 똑같지 않습니까.
훌륭한 의사 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 진심을 알아주십시오.
제가 이 포스팅과 리플에서 의사 분들과 간호사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수십 번 했는데도 그 말은 무시하고 저를 이기적이라고 하시는 것에 너무 가슴 아픕니다.
저 의사 분들과 간호사분들 힘든 거 모르는 게 아닙니다.
작년에는 일 년의 1/4 정도를 병원에 다녔고, 의사 분들과 간호사분들 그리고 다른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는 것 압니다.
환자를 사랑과 진심으로 대하는 것도 알고요.
하루에 100여명을 진료하는 의사 분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숨 돌릴 틈 없이 환자를 위해 노력하시는 간호사분들. 다 알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과일 한 조각, 음료수 하나, 사탕 하나라도 있으면 나눠먹고 그럽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간호사 분들 볼 때마다 노동도 저런 노동이 없구나 생각하고, 감사하고, 고맙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 보고 의사와 간호사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뇨..제게 있어 그 말이 가장 상처가 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의료계에 큰 불만을 가진 사람처럼 매도하시는데, 도대체 제 글의 어느 부분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다 알지만, '족발할매'의 경우처럼 억울한 경우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있어야 하잖아요.
'의료진에게 피해를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를 본 환자들에게 '제도적 개선'을 통해 도움을 주자는 것입니다.
제 글의 의도를 좀 알아주십시오.
(제가 오해를 살만큼 그렇게 글을 잘못 썼는지..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도가 바뀌게 되면 여러 문제점이 생길 것입니다.
'오토 트란스플랜테이션'으로 환자를 살렸음에도 오히려 고소를 당한 '최강국 교수'의 경우나,
'거참'님이 지적하신 '의료계의 붕괴'나...
저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줄이도록 제도 개선 시 충분한 고려와 논의와 대화를 통해, 양쪽의 입장을 조율해서 올바른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고요.
제가 '피해구제법'을 거론하였지만, 저는 제도 개선의 입장에서 예로 들었던 것뿐입니다.
이제 제 글과 제 생각을 이해하시겠습니까?
전 이 글 처음 올릴 때, 이런 반응 나오리라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환자에 대한 제도 개선에 대한 글이니까요.
근데 마치 저를 악독한 사람인양 말하는 의사 분들의 댓글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참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일반인임에도,
일반인들의 생각에 대한 댓글 보다는 의사 분들이 남긴 댓글의 대다수 입니다.
이것이 제가 정말 나쁜 놈이라서 일반인 분들도 의사 분들처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사 분들의 전문적이고 엄청난 글 앞에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기에 두려움을 느낀 것인지...
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덧붙여 제가 제 경우를 의료사고라고 말한 무지함과
의료법 개정 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계의 붕괴를 예상치 못한 점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 양심 앞에 부끄럼 없는 글임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보신다면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이 글로 인해 상처를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충분히 말씀을 드렸음에도
'배은망덕한', '이기적인', '인격과 인간성이 안 좋다'
등의 말을 또 하신다면 제 입장에서는
마녀사냥에 나선 굶주린 사냥꾼과 사냥개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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